도멘 드 라 모르도레 따벨 2007, 로제의 귀족을 만나다

로제의 왕국, 따벨에서 태어난 걸작

프랑스 와인 세계에서 '로제의 왕'으로 불리는 AOC가 있습니다. 바로 론 강 남부에 자리 잡은 따벨(Tavel)입니다. 이 지역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아닌, 로제 와인만을 생산하는 AOC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수세기에 걸쳐 다듬어진 전통과 독특한 풍토는 진한 색상과 복잡한 풍미를 지닌, 단순한 한잔의 장미빛 와인이 아닌 진지하게 음미해야 할 로제를 탄생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따벨의 정점에 선 도메인이 있습니다. 현대 따벨 르네상스를 이끈 선구자, 도멘 드 라 모르도레(Domaine de la Mordoree)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명성이 자자한 도메인의 2007년 빈티지 따벨을 조명해 보려 합니다. 2007년은 론 남부 지역에 있어 매우 우수한 해로 평가받는 해였습니다. 완벽한 성숙도를 보인 포도는 집중도 높고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들어냈죠.

도멘 드 라 모르도레,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

도멘 드 라 모르도레는 1986년 가브리엘과 크리스티앙 데프레 부부에 의해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모르도레(Mordoree)'는 '황금빛으로 물들다'라는 뜻으로, 숲속에서 황금빛 깃털을 드러내는 뇌조를 의미합니다. 이 이름은 자연에 대한 그들의 깊은 존중과 애정을 잘 보여줍니다. 도메인은 초기부터 유기 농법을 실천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생물역동법으로 전환하여 포도밭의 생태계와 포도나무의 진정한 표현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들의 빈야드는 크게 따벨, 샤토네프 뒤 파프, 리락으로 나뉘며, 각 테루아르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철학을 고수합니다. 특히 따벨 포도밭의 토양은 40년 이상의 수령을 가진 오래된 포도나무들이 자리 잡은 자갈, 모래, 점토가 혼합된 독특한 구성으로, 와인에 깊이와 미네랄리티를 부여합니다.

2007년 빈티지의 매력과 테이스팅 노트

2007년은 론 남부 전역에 걸쳐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과 시원한 밤이 이어져 포도가 이상적인 성숙도를 이루었던 해입니다. 이러한 조건은 높은 알코올 도수와 풍부한 과일 향을 가져오기 쉬운데, 도멘 드 라 모르도레의 정교한 농사 방식과 빈티지 관리 기술은 이를 우아함과 신선함으로 승화시켰습니다. 2007 따벨은 일반적인 로제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 색상: 진한 산호빛에서 석류빛에 가까운 농밀한 루비 색상. 일반 로제보다 훨씬 진한 색이 인상적입니다.
  • : 성숙한 딸기와 라즈베리, 석류 같은 붉은 과일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그 뒤로 건초, 허브, 가벼운 스파이스, 그리고 미네랄의 느낌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복잡미묘함을 더합니다.
  • : 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과일 맛과 생동감 있는 산도가 놀라운 균형을 이룹니다. 단맛이 아닌, 과일의 풍성함이 주는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미네랄 감촉과 함께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타닌이 느껴질 정도의 구조감을 가진, '진지한' 로제입니다.

이 와인은 차갑게(12-14°C) 즐기되, 너무 차갑지 않게 해야 그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잔 속에서 더욱 열리고 복잡한 향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도멘 드 라 모르도레의 주요 크뤼와 2007년 빈티지 의미

도멘 드 라 모르도레는 여러 크뤼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중에서도 '라 랭뒤르 뒤 파프(La Dame Rousse)'와 '퀴베 드 라 렌 데 보아(Cuvee de la Reine des Bois)'는 가장 대표적인 라인입니다. 2007년은 특히 이러한 프리미엄 와인들에게도 뛰어난 해였습니다. 아래 표는 도메인의 주요 따벨 와인과 그 특징을 간략히 정리한 것입니다.

와인 이름 주요 특징 2007년 빈티지 평가
따벨 로제 (기본 크뤼) 그르나슈, 시라 등 9개 품종 블렌드. 도메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균형 잡힌 로제. 빈티지의 우수한 조건을 반영, 집중도 높고 여운이 긴 모범적 작품.
라 랭뒤르 뒤 파프 (Tavel La Dame Rousse) 선별된 포도로 만드는 상위 크뤼. 더욱 농밀하고 구조감이 강하며 장기 숙성 가능. 탁월한 숙성 잠재력을 보여주는 해. 현재 음미해도 훌륭하지만 더 기다려볼 만함.
퀴베 드 라 렌 데 보아 (Tavel Cuvee de la Reine des Bois) 최고의 포도밭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생산되는 최상급 크뤼. 뛰어난 해에만 생산. 2007년은 이 위대한 크뤼가 생산된 해. 엄청난 농밀함과 우아함의 결합, 컬렉터 아이템.

푸드 페어링과 숙성에 관한 조언

도멘 드 라 모르도레 2007 따벨은 그 구조감과 풍부한 풍미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가벼운 애피타이저를 넘어 본격적인 메인 요리와도 훌륭히 어울립니다.

  • 전통적 페어링: 지중해식 요리, 특히 프로방스风格的 허브를 많이 사용한 구운 양고기, 라따뚜이, 파스타, 그릴에 구운 생선(연어나 참치 스테이크)과 잘 맞습니다.
  • 대담한 도전: 매콤한 향신료를 사용한 아시아 음식(태국 카레, 불고기)이나 가금류 요리와의 조화도 놀랍습니다. 와인의 풍부한 과일성이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 치즈와 함께: 세미 하드 치즈나 약간 강한 향의 소프트 치즈(생 마울, 퐁 레벡)와도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2007년은 이미 충분한 숙성을 거친 빈티지이나, 라 랭뒤르 뒤 파프나 렌 데 보아 같은 상위 크뤼는 적절한 저장 환경(14-16°C, 암흑, 높은 습도)에서 5-10년 더 숙성시킬 경우 더욱 복합적인 향과 부드러운 질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크뤼의 경우, 지금이 가장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시기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따벨과 그 이웃, 리락의 미묘한 차이

도멘 드 라 모르도레가 위치한 따벨과 바로 옆의 리락(Lirac) AOC는 종종 비교됩니다. 리락도 훌륭한 로제를 생산하지만, 리락 AOC는 로제, 레드, 화이트 와인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반면, 따벨은 오로지 로제만을 생산한다는 점이 근본적 차이입니다. 이는 따벨의 로제에 대한 집중과 전통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따벨 로제는 리락 로제보다 색상이 더 진하고, 구조감(타닌)이 더 강하며, 장기 숙성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도멘 드 라 모르도레는 리락에서도 뛰어난 레드 와인을 생산하며, 이는 따벨의 진지한 로제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들이죠.

마치며: 시간이 증명한 우아함

도멘 드 라 모르도레의 2007년 따벨은 단순한 한여름의 음료가 아닙니다. 이는 특정 해의 기후가 특정 땅의 포도나무와 만나고, 그것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생산자의 철학이 더해져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2007년이라는 황금빛 해에 빛나는 이 와인은 로제가 가볍고 피상적인 이미지만은 아니라는 것을, 깊이와 진지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지금 이 순간, 한 잔의 도멘 드 라 모르도레 2007 따벨을 따라 붓고 그 진한 색깔을 바라보며, 론 강 남부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그 땅을 지키는 사람들의 열정을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야말로 와인을 즐기는 가장 깊은 즐거움 중 하나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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