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스 2006, 이탈리아와 칠레의 완벽한 합작품을 찾아서
교차로에서 탄생한 명품, 알비스 2006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알비스(Albis)'라는 이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단순히 한 병의 와인이 아니라, 두 개의 위대한 와인 명가의 경험과 열정이 교차하여 탄생한 협업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 첫 번째 빈티지인 알비스 2006은 이러한 합작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코닉한 와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거장 안티노리(Antinori) 가문과 칠레 마이포 밸리의 하라스 데 피르께(Haras de Pirque)가 손을 잡고 만든 이 와인은 출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끌었으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는 숨은 명품입니다.
알비스 프로젝트의 탄생 배경과 특징
알비스는 '흰색'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하라스 데 피르께 와이너리의 순혈종 경주마 농장에서 영감을 받아 명명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티노리 가문의 세련된 양조 철학과 기술을 칠레 마이포 밸리의 우수한 테루아에 접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2006년은 이러한 도전이 결실을 맺은 첫 해였습니다.
블렌딩에 사용된 주요 품종은 칠레를 대표하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르미네르입니다. 하지만 안티노리의 노하우가 더해지며, 당도 높은 과일의 맛보다는 우아함, 복합성, 균형에 중점을 둔 세련된 스타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알비스 2006의 라벨은 이 합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금색 원(이탈리아)과 검정색 원(칠레)이 겹쳐져 하나의 완성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알비스 2006의 시음 노트와 평가
출시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 알비스 2006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여러 와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의 후기를 종합해 보면, 시간이 더해진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향과 맛: 초기에는 강렬한 대추차 향이 특징이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 숙성을 거치며, 그 군내(풀내음)는 부드럽게 가라앉고, 너트, 허브, 스파이시한 피니시가 더욱 돋보이는 복합적인 프로파일로 발전했습니다. 여전히 우아한 산미와 좋은 미네랄 감이 느껴진다는 점이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 음식 페어링:'꼬기'(곱창, 막창 등)와 같은 풍미 강한 고기 요리와의 궁합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와인의 탄닌과 산도가 기름진 맛을 정화시켜 주며, 서로의 풍미를 극대화시킵니다.
- 전문가 평가: Falstaff 매거진에서 2006 빈티지에 92점, 2007 빈티지에 93점을 부여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알비스 라인업의 변천사와 주요 빈티지 비교
알비스 2006의 성공 이후, 하라스 데 피르께는 꾸준히 알비스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 빈티지별로 날씨 조건과 양조사의 선택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아래 표는 주요 빈티지별 특징을 간략히 비교한 것입니다.
| 빈티지 | 주요 품종 구성 | 스타일 & 평가 키워드 | 참고 사항 |
|---|---|---|---|
| Albis 2006 | 카베르네 소비뇽 72%, 카르미네르 28% | 세련된 균형, 우아함, 허브/스파이시 피니시, 숙성 가능 | 첫 번째 빈티지, 합작의 상징, 현재는 구하기 어려움 |
| Albis 2011 |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미네르 등 (비율 변동) | 풍부한 과일감, 부드러운 탄닌 | 2006년대비 접근성이 더 좋은 빈티지 |
| Albis 2018 |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미네르 등 | 현대적이고 집중된 과일, 팝콘텐더리 평가 우수 | 최근 빈티지, 비교적 구입 용이 |
하라스 데 피르께, 안티노리를 넘어선 도전
알비스 프로젝트는 하라스 데 피르께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합작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자신감은 이후 와이너리의 독자적인 프리미엄 라인인 '하라스 에쿠스(Haras Equus)'나 '캐릭터(Character)'와 같은 와인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제 하라스 데 피르께는 단순한 칠레의 대중적 와이너리가 아닌, 세계적인 수준의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는 명가로 그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알비스 2006은 그러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와인인 셈입니다.
알비스 2006을 찾는 이들을 위한 조언
이제는 레어 아이템이 된 알비스 2006을 직접 구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와인의 가치와 매력을 이해하는 것은 와인 여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구입 경로: 현재 일반 마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전문 와인샵이나 온라인 경매,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가끔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시 이마트에서 55,000원 정도에 판매되었지만, 현재는 수집 가치와 희소성으로 인해 그 이상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 대안 추천: 만약 알비스 2006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후기 빈티지인 알비스 2018 등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하라스 데 피르께의 하라스 에쿠스 카베르네 소비뇽은 또 다른 수준의 프리미엄 와인으로 알비스의 정신을 이어받은 듯한 진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시음 기회: 와인 바 또는 소규모 와인 모임에서 가끔 오래된 빈티지 테이스팅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주목해 보세요.
결국 알비스 2006은 단순히 마시기 위한 와인을 넘어, 두 문화의 교류가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증표입니다. 한 병의 와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시간의 변화를 음미하는 것, 그것이 바로 와인을 깊이 있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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