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두라가 TH 소비뇽 블랑 2014, 레이다 밸리의 청량함을 담은 시간

칠레 와인의 오랜 역사, 운두라가에서 찾은 특별한 테루아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운두라가(Undurraga)'는 매우 친숙한 이름입니다. 1885년 프란시스코 운두라가 비쿠냐(Francisco Undurraga Vicuña)에 의해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칠레 와인 산업의 개척자이자 현대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그들이 선보이는 '떼루아 헌터(Terroir Hunter, 약칭 TH)' 라인은 칠레 내 다양한 지역, 즉 '테루아'의 독특한 특성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데 주력한 컬렉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운두라가 TH 소비뇽 블랑 2014'는 바로 그런 TH 라인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칠레의 쿨 클라이밋 지역인 레이다 밸리(Leyda Valley)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와인입니다.

레이다 밸리: 칠레의 새로운 보석, 쿨 클라이밋 산토리니

TH 소비뇽 블랑 2014의 고향은 칠레 중부에 위치한 산안토니오 밸리(San Antonio Valley) 내의 레이다 밸리입니다. 태평양과 매우 가까운 이 지역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낮에는 햇살이 충분하지만 밤이 되면 해풍과 안개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 큰 일교차는 포도가 천천히 익도록 하여 신선한 산미와 복잡한 향미를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마치 프랑스의 루아르 밸리나 뉴질랜드의 말보로를 연상시키는 이 조건은 특히 소비뇽 블랑 품종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2014년은 칠레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더운 해였으나, 레이다 밸리의 쿨한 기후는 포도가 과도하게 익는 것을 막아주며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운두라가 TH 소비뇽 블랑 2014 테이스팅 노트

이 와인은 옅은 볏짚색을 띠고 있으며, 병입 후 시간이 지난 2014년 빈티지답게 약간의 금빛 노트가 감돌 수도 있습니다. 첫 향은 생동감 넘치는 자몽과 레몬의 시트러스 향이 주를 이루며, 그 뒤로 익은 리치, 파인애플, 그리고 약간의 허브와 광물질 느낌이 다채롭게 어우러집니다. 입안에서는 깔끔하고 상쾌한 산미가 느껴지며, 중간 이상의 바디감과 함께 신선한 과일 맛이 지속됩니다. 과일의 풍부함과 청량한 산미, 그리고 미네랄리티가 조화를 이루어 여름날의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안성맞춤이며, 해산물, 생선회, 닭가슴살 샐러드, 혹은 약간의 향신료를 가미한 아시아 음식과도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항목 내용
와인명 Undurraga, Terroir Hunter Sauvignon Blanc 2014
생산국/지역 칠레, 산안토니오 밸리 / 레이다 밸리 (Leyda Valley, San Antonio Valley)
품종 소비뇽 블랑 100%
알코올 도수 약 13.5%
빈티지 2014
주요 향미 자몽, 레몬, 리치, 파인애플, 미네랄, 허브
음식 궁합 생선회, 굴, 해산물 파스타, 고추장 또는 레몬을 활용한 닭고기 요리, 염소 치즈
추천 서빙 온도 8~10°C

TH 라인의 진화: 소비뇽 블랑의 다양한 얼굴

운두라가의 TH 소비뇽 블랑은 레이다 밸리를 주요 테루아로 삼고 있지만, 때로는 카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에서도 포도를 수확하기도 합니다. 두 지역 모두 쿨 클라이밋의 대표 주자이지만, 세부적인 특징은 다릅니다. 카사블랑카 밸리의 와인은 과일 향이 더욱 부드럽고 풍부한 경향이 있는 반면, 레이다 밸리의 와인은 더 날카롭고 생동감 있는 산미와 미네랄리티를 강조합니다. 2014년 빈티지가 레이다 밸리의 특성을 보여준다면, TH 라인은 이러한 세밀한 테루아의 차이를 와인 애호가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더 바인(The Vine)'이라는 서브 라인을 통해 보다 접근성 높고 일상적인 스타일의 소비뇽 블랑도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TH 라인, 소비뇽 블랑을 넘어서

TH 라인의 매력은 소비뇽 블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운두라가는 TH 라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또한 뛰어나게 만들어냅니다.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되는 TH 까베르네 소비뇽은 칠레 전통의 강렬한 과일 맛과 스파이시한 오크 향이 조화를 이루며, 탄탄한 구조와 균형을 자랑합니다. 이는 운두라가 와이너리가 단일 품종이라도 그 품종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최적의 테루아를 찾아 헤멘 '테루아 헌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성과 전문성을 보여줍니다.

  • TH 까베르네 소비뇽: 마이포 밸리의 따뜻한 기후를 반영한 검은 과일(블랙커런트, 자두) 향, 부드러운 타닌, 초콜릿과 바닐라의 여운.
  • TH 소비뇽 블랑: 레이다 밸리의 쿨 클라이밋이 선사하는 시트러스와 열대과일 향, 칼같은 산미, 청량한 미네랄리티.

2014 빈티지를 지금 마시는 의미

화이트 와인, 특히 소비뇽 블랑은 대개 젊을 때 그 신선함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약 10년이 지난 이 2014년 빈티지를 마신다는 것은 조금 특별한 경험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본래의 폭발적인 시트러스 향은 다소 누그러들고,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향미, 예를 들어 꿀, 건초, 더 풍부한 열대과일의 뉘앙스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산미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더욱 통합된 느낌을 줄 것입니다. 이는 '숙성'이 가져오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만약 지금 이 와인을 한 병 발견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화이트 와인이 아닌, 레이다 밸리의 2014년 한 해를 담아 시간이 더해진 작품을 음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운두라가 와인은 국내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대형 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의 수입와인 코너나 전국의 다양한 와인 숍, 온라인 와인 쇼핑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TH 라인은 일반적으로 2만 원대 초중반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데일리 와인으로도, 특별한 자리에서 테루아의 차이를 교육하며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2014년 빈티지는 현재 구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최근 빈티지(예: 2021, 2022)의 TH 소비뇽 블랑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운두라가 TH 소비뇽 블랑 2014는 한 와이너리의 역사, 테루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그리고 한 해의 기후가 만들어낸 우연이 합쳐져 탄생한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칠레 와인의 진화를 보여주는 단면이자, 쿨 클라이밋 화이트 와인의 클래식을 경험하게 해주는 이 와인은 여름철 냉장고에 한 병쯤 자리 잡아도 좋을 만한 확실한 선택지입니다. 다음번 와인을 고를 때, 단순히 품종이나 국가를 넘어 '어떤 지역(테루아)에서 왔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즐거운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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