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 프리울리의 빛나는 샤르도네 예찬
이탈리아 샤르도네의 정점, 비에 디 로만스를 만나다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지역은 피노 그리지오와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하지만, 이 땅에서 가장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는 품종은 단연 샤르도네입니다. 그중에서도 비에 디 로만스(Vie di Romans)의 샤르도네는 단순한 '이탈리아산 샤르도네'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 화이트 와인의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포도원 주인 잔프란코 갈레고(Gianfranco Galliego)의 철학과 혁신적인 기술이 빚어내는 이 와인은 풍부함과 우아함, 복잡성과 신선함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한 병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와인 애호가들과 전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의 매력과 비밀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비에 디 로만스, 프리울리의 작은 포도원에서 피어난 큰 별
비에 디 로만스의 이야기는 1978년 잔프란코 갈레고가 가족 포도원을 인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약 11헥타르(ha)에 달하는 포도원은 6,200주에서 7,800주에 이르는 포도나무로 조밀하게 관리됩니다. 그의 핵심 철학은 '테루아르의 순수한 표현'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극도로 낮은 수확량, 엄격한 포도 선별, 그리고 독자적인 발효 및 양조 기술을 고집합니다. 특히 샤르도네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존재로, 단일 품종이지만 여러 포도원 블록에서 나온 포도를 혼합하여 한층 복잡한 층위를 구축합니다.
- 혁신적인 발효 기술: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의 독특함은 발효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약 섭씨 20도 미만의 초저온 상태에서 2차에 걸쳐 초장기 발효(때로는 6개월 이상)를 진행합니다. 이는 천천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향미 성분을 추출하고, 풍부한 과실향과 신선한 산도를 조화롭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 귀중한 평가: 그의 노력은 세계적인 평가로 이어집니다.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은 2020 빈티지에 95점을 부여했으며, 수많은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히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선정된 사실은 그 가치를 증명합니다.
- 시각적 매력: 노란색 벽지를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우아한 레이블 디자인 또한 와인 애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의 주요 빈티지와 스타일 비교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는 매년 일관된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빈티지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최근의 평가를 받은 2021, 2020, 그리고 레이블이 다른 '참파니스(Ciampagnis)'까지, 그 특징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와인 이름 | 빈티지 | 주요 평가 및 평점 | 풍미 특징 | 알코올 도수 |
|---|---|---|---|---|
|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 | 2021 | 비비노(Vivino) 평점 3점대, 레이팅 수 300개 이상 (전체 빈티지 누적 6,500개 이상) | 고소한 향, 복숭아, 망고, 핵과류, 시트러스, 파인애플 등 신선하고 풍부한 과실향 | 약 14.5% |
| 비에 디 로만스 '참파니스' 샤르도네 | 2021 | 싱글 빈야드 또는 특정 포도원 블록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 더욱 집중된 테루아르 표현 | 기본 샤르도네와 유사한 프로필이나, 더욱 미네랄하고 복잡한 층위를 가질 가능성 | 약 14.5% |
|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 | 2020 | 제임스 서클링 95점 | 초저온 장기 발효로 인한 극도로 농밀하고 집중된 과실향, 우아한 산도와 구조감 | 15% |
|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 | 2022 | 제임스 서클링 94점, 로버트 파커 93점, 와인 스펙테이터 90점 | (예상) 2020, 2021과 유사한 풍부함과 신선함의 균형, 우아한 구조 | 14.43% |
풍미 프로필: 입안 가득 펼쳐지는 향기의 향연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를 한 모금 마실 때, 당신은 단순한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프리울리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갈레고의 열정을 마시는 것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코를 가까이 가져가면 익은 복숭아, 망고, 자몽, 파인애플 같은 열대 과실의 풍성한 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여기에 은은한 아카시아 꽃향기와 고소한 버터, 크림, 그리고 오크에서 비롯된 바닐라와 토스트의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 모든 향은 화려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으며, 우아한 미네랄리티(주로 부싯돌이나 석회암 느낌)가 기반을 이루어 전체적으로 청아한 느낌을 유지합니다.
입안에서는 풍부한 과실의 농도가 느껴지지만, 탄탄한 산도가 이를 잘 받쳐주어 전혀 느끼하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중후반부부터는 약간의 견과류(아몬드, 호두) 맛과 함께 긴 여운으로 이어지며, 그 여운에서 다시 신선한 과실과 미네랄의 느낌이 되돌아옵니다. 14.5~15%에 달하는 높은 알코올 도수는 풍부한 바디와 잘 통합되어 거슬리지 않습니다.
어울리는 음식과 음용법
이렇게 구조감 있고 풍미가 복잡한 화이트 와인은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을 가능하게 합니다.
- 해산물: 그릴에 구운 대하, 랍스터, 가리비, 버터 소스를 곁들인 조개 파스타와의 조합은 환상적입니다. 와인의 풍부함이 해산물의 감칠맛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줍니다.
- 흰살 육류: 로스팅한 치킨, 훈제 오리, 크림 소스를 곁들인 베이크드 치킨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 고소한 요리: 트러플 향이 나는 리조또, 버섯 크림 파스타, 고소한 치즈(그루예르, 콩테, 오래 숙성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도 잘 어울립니다.
음용 온도는 너무 차갑지 않게, 섭씨 10~12도 사이가 적당합니다. 이 온도에서 복잡한 향미가 가장 잘 펼쳐집니다. 와인을 조금만 잔에 따라놓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변화하는 향과 맛을 음미해 보세요.
마치며: 발견의 기쁨을 선사하는 와인
비에 디 로만스 샤르도네는 부르고뉴의 명품 샤르도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와인입니다. 그것은 이탈리아라는 다른 테루아르가 샤르도네 품종에 부여한 독특한 정체성입니다. 높은 점수와 수상 경력은 단지 결과물일 뿐, 진정한 매력은 병을 열고, 잔에 따라놓고, 그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시는 전 과정에서 느껴지는 발견의 기쁨과 감동에 있습니다. 노란색 벽지 레이블의 이 와인은 당신의 와인 여정에 프리울리라는 화려하고 우아한 장을 추가해 줄 것입니다. 한번의 시도가 당신에게 소중한 즐거움과 깊은 인상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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