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의 백색 황제, 부샤르 페레 에 피스 코르통-샤를마뉴 그랑 크뤼

부르고뉴 최고의 네고시앙에서 태어나는 백색의 극치

부르고뉴 와인의 세계에서 '코르통-샤를마뉴(Corton-Charlemagne)'라는 이름은 단연 백색 와인의 정점을 상징합니다. 그 거대한 코르통 언덕의 남향, 동향 경사지에서 태어나는 이 샤르도네는 힘과 우아함, 광물성과 복잡한 향신료의 향이 조화를 이루는 위대한 와인입니다. 그리고 이 명성을 지키고 빛내는 주역 중 한 명이 바로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네고시앙, 부샤르 페레 에 피스(Bouchard Père et Fils)입니다.

부샤르 페레 에 피스는 1731년 설립된 부르고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네고시앙 하우스입니다. 특히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포도밭을 가장 많이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단순한 규모를 넘어 그들이 가진 역사와 품질에 대한 집착의 결과물입니다. 보르도의 샤토 라투르를 소유한 아르테미스 그룹(Artemis Group)의 후원 아래, 최고의 포도원을 확보하고 전통과 현대 기술을 결합한 정교한 와인 메이킹을 통해 부르고뉴의 진수를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코르통-샤를마뉴, 그 유래와 풍토의 매력

코르통-샤를마뉴 그랑 크뤼는 코트 드 보느(Côte de Beaune) 지역 알록스-코르통(Aloxe-Corton) 마을에 위치한 유일한 백색 그랑 크뤼 포도원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샤를마뉴)가 이 지역의 레드 와인으로 인해 수염이 빨개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백색 포도나무를 심도록 명했다고 합니다. 그 유래가 사실이든 전설이든, 이 지역의 석회암이 풍부한 마른(Marl)과 석회암 토양은 샤르도네에게 독특한 힘과 광물질 감촉을 부여합니다. 햇빛을 가득 받는 남향 경사지는 완벽한 성숙을 보장하며, 결과적으로 풍부한 과일 향과 함께 강력한 구조감, 놀라운 장수성을 갖춘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부샤르 페레 에 피스의 코르통-샤를마뉴, 시간을 초월한 품격

부샤르 페레 에 피스는 코르통-샤를마뉴 구역 내 최상의 지점(Lieu-dit)에서 포도를 수확합니다. 그들의 철학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포도원이 전달하는 테루아를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발효는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진행되어 청결하고 선명한 과일 본연의 맛을 유지하며, 이후 중성 오크 배럴에서 숙성됩니다. 이 과정은 와인에 적당한 산도와 균형감을 더하면서도 과도한 오크 향이 과일과 테루아의 표현을 가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됩니다.

결과물은 젊었을 때는 풍성한 시트러스(레몬, 자몽), 익은 백색 과일(복숭아, 배), 민트와 생강 같은 신선한 향신료의 향으로 매혹적입니다. 입안에서는 크리미하면서도 날카로운 산도, 현저한 광물성, 그리고 힘찬 여운이 긴 여정을 선사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와인은 더욱 복잡해지며, 꿀, 건과일, 버터 스카치, 그리고 훌륭한 샤르도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라뉴아(grenu, 거칠거칠한)한 질감과 무게감으로 변모합니다. 10년, 20년, 심지어 그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닌 진정한 컬렉터 아이템입니다.

주요 빈티지 별 특징 비교

부샤르 페레 에 피스 코르통-샤를마뉴는 빈티지별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제공된 자료를 바탕으로 몇 가지 주요 빈티지의 특징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빈티지 주요 특징 및 평가 점수 음용 시기 추천
1997 부르고뉴의 우수한 백색 빈티지. 완전한 성숙기에 접어들어 풍부한 꿀, 견과류, 트러플의 복잡한 아로마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됨. 부드러운 산도와 우아한 질감. 즉시 음용 가능. 여전히 활력이 있을 수 있으나, 더 이상의 장기 숙성보다는 현재의 매력을 즐기기에 적합.
2006 고전적이고 균형 잡힌 빈티지. 선명한 산도와 집중된 과일 맛, 강한 광물질 감촉이 특징. 우아함과 힘을 동시에 갖춘 구조감. 2024년 현재 완벽한 음용 가능 시기. 향후 5-10년간 더욱 복잡한 향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함.
2007 높은 평가를 받은 빈티지 (BH, WA 96점). 신선함과 농도가 뛰어나며, 섬세하고 정교한 스타일. 은은한 오크와 풍성한 과일(레몬 커드, 자두), 미네랄이 조화를 이룸. 품격 있는 성숙 단계에 진입 중. 지금부터 향후 10년 이상 음용이 가능한 최적기.

훌륭한 와인을 위한 페어링과 음용법

이처럼 풍성하고 복잡한 코르통-샤를마뉴 그랑 크뤼는 세심한 페어링이 그 진가를 배가시킵니다.

  • 요리 페어링: 크리미한 로부스터 비스크, 버터 소스를 곁들인 호몽드 메르 (가재), 구운 대구나 도미, 푸아그라, 그리고 크림 소스를 사용한 흰살생선 요리, 버섯 리조토 등과 찰떡궁합입니다. 와인의 풍부함과 광물질이 요리의 풍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줍니다.
  • 음용 팁: 12-14도 사이의 온도에서 음용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너무 차갑게 하면 복잡한 아로마가 닫힐 수 있습니다. 큰 볼륨의 와인 글라스(부르고뉴 글라스나 보편적인 큰 화이트 와인 글라스)에 따라 충분히 산화시켜 다양한 향을 즐기세요.
  • 셀러링: 위 표에서 언급했듯이, 이 와인은 장기 숙성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서늘하고(10-13°C), 어둡고, 진동이 없는 환경에서 수평으로 보관하세요. 각 빈티지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오픈 시기를 계획하는 것도 와인을 즐기는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네고시앙의 자부심

부샤르 페레 에 피스의 코르통-샤를마뉴 그랑 크뤼는 단순히 한 병의 고급 와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코르통 언덕의 특별한 풍토(테루아)를, 3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의 노하우와 정신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샤르도네 품종의 극한 가능력을 한데 모은 결과물입니다. 각 빈티지는 그 해의 날씨가 선사한 고유한 서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이야기는 더욱 깊고 풍부해집니다.

이 와인을 음용한다는 것은 부르고뉴 백색 와인의 최고봉을 경험하는 동시에, 와인 제조의 전통과 열정이 만들어낸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소중한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혹은 그저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부샤르 페레 에 피스의 코르통-샤를마뉴는 평생 기억에 남을 와인 경험을 약속합니다. 다음 빈티지를 찾거나, 이미 보유한 병을 열 계획을 세울 때, 위의 가이드가 그 장엄한 여정의 등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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