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농 베르상 수드 2017, 프랑스 루베롱의 따뜻한 햇살을 담은 와인

프로방스의 숨겨진 보석, 루베롱에서 온 선물

프랑스 와인 하면 보르도나 부르고뉴를 먼저 떠올리지만, 프로방스 지역의 루베롱(Luberon)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와인 산지입니다. 론 강 유역(Valle Du Rhone)에 위치한 이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의 따뜻한 햇살과 미스트랄 바람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토를 자랑합니다. 오늘 소개할 '마레농 베르상 수드 2017(Marrenon Versant Sud 2017)'은 바로 이 루베롱의 남향 경사지(Versant Sud)에서 태어난 와인으로, 지역의 풍부한 햇빛을 고스란히 담아낸 매력적인 레드 와인입니다.

마레농 베르상 수드 2017, 와인을 구성하는 요소들

이 와인은 시라(Syrah)와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라는 론 계곡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블렌드 비율은 시라 80%, 그르나슈 누아 2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7년이라는 빈티지는 프랑스 전반적으로 고온과 가뭄의 영향이 있었던 해로, 농도 높고 풍부한 과일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14%의 알코올 도수는 이러한 기후 조건과 포도의 완숙도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마레농(Marrenon)은 루베롱과 꼬뜨 뒤 방투(Cotes du Ventoux)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규모 와인 생산자 협동조합입니다. 그들의 '베르상(Versant)' 시리즈는 경사지의 방향에 따라 와인의 성격을 구분한 라인업으로, '수드(Sud, 남쪽)'는 더 많은 햇빛을 받아 익은 포도로 만든 풍부하고 다가가기 쉬운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맛과 페어링, 그리고 어울리는 순간

다양한 블로그 후기를 종합해보면, 이 와인은 선명한 붉은 빛깔과 함께 신선한 레드 베리류(산딸기, 체리)의 향, 후추와 같은 약간의 스파이시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타닌은 부드럽고 균형 잡힌 산도로, 깔끔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와인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페어링 측면에서, 한 블로그에서는 크림 소스 마레 파스타(새우, 홍합, 갑오징어 등 해산물이 들어간)와의 조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와인의 산도와 과일 맛이 크림 소스의 풍부함을 정화시키고, 해산물의 감칠맛을 돋우는 완벽한 협주를 이룹니다. 또한, 그릴에 구운 닭고기나 양고기, 버섯 요리, 그리고 다양한 치즈 플레이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 어울리는 요리: 크림 소스 파스타, 그릴드 치킨/램, 버섯 리조또, 햄/살라미 등 가공육, 중간 정도 강도의 치즈(고다, 체다 등).
  • 어울리는 순간: 가벼운 회식, 주말 가족 모임, 소품종 와인을 탐구하는 오후, 일상적인 저녁 식사를 특별하게 만들고 싶을 때.

마레농의 다양한 와인 세계

마레농 협동조합은 베르상 수드 외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료에 언급된 다른 와인들을 통해 그들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와인 이름 주요 지역/특징 예상 스타일
마레농 베르상 노드 (Marrenon Versant Nord) 루베롱 북향 경사지 상대적으로 서늘한 조건으로 인해 더욱 신선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레드/화이트
마레농 오르카, 꼬뜨 뒤 방투 (Marrenon Orca, Cotes du Ventoux) 꼬뜨 뒤 방투 AOC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의 신선함과 우아함을 강조한 프리미엄 라인
그랑 마레농 루즈 (Grand Marrenon Rouge) 루베롱 협동조합의 고급 라인, 더욱 복잡하고 진한 풍미
마레농 가르다렘 (Marrenon Gardarem) 루베롱 (전통 방식) 오크통에서 장기 숙성한 풍부하고 진한 스타일의 레드

이 표에서 알 수 있듯, '베르상 수드'는 마레농의 와인 세계에 입문하기에 가장 접근성이 좋고, 루베롱의 따뜻한 햇살이라는 테마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 빈티지와 구매 및 보관 팁

2017년은 프랑스 전역에서 봄의 서리 피해가 컸지만, 여름이 매우 더워서 수확량은 줄었으나 농도는 높은 와인이 탄생한 해입니다. 론 남부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빈티지의 '베르상 수드'는 충분히 익은 과일 맛과 좋은 구조감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2023년 기준) 음용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이 와인은 비교적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데일리 와인'으로 분류됩니다. 국내 여러 수입사를 통해 수입되어 온라인 와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관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14-18°C)에 눕혀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봉 후에는 코르크로 막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가능하면 2-3일 내에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치며: 일상에 스며드는 프랑스의 정취

마레농 베르상 수드 2017은 거창한 특별한 날보다는,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고 일상에 작은 여유를 더하고 싶을 때 꺼내기 좋은 와인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좋아하는 접시에 조금 덜어내어 마시면 됩니다. 프로방스의 따스한 햇살과 루베롱의 풍경이 한 잔에 담겨 있다고 상상하며 마신다면, 와인의 맛은 더욱 풍부해질 것입니다. 프랑스 남부의 정취를 값비싼 와인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나파밸리의 숨겨진 보석, 마이너 스테이지코치 빈야드 멜롯 2018을 만나다

라방츄어 꼬뜨 아 꼬뜨 2012, 캘리포니아의 과감한 블렌딩 예술

2012년 윌리엄 셀럼 이스트사이드 로드 피노 누아 완벽 리뷰: 이 와인이 특별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