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꼬레아스, 레세르바 샤르도네 2017: 아르헨티나의 우아한 백와인

아르헨티나 와인의 또 다른 얼굴, 샤르도네

아르헨티나 와인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풍부한 과일 향과 탄탄한 구조를 자랑하는 말벡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와인 매력은 그 이상입니다. 특히 멘도사 지역의 고지대, 우코 밸리(Uco Valley)는 단순히 강렬한 레드와인뿐만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균형 잡히고 우아한 백와인을 생산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중심에 샤르도네 품종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명가 나바로 꼬레아스(Navarro Correas)의 '레세르바 샤르도네 2017'을 통해, 이국적이면서도 정교한 샤르도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통과 혁신을 잇는 명가, 나바로 꼬레아스

나바로 꼬레아스는 1798년 스페인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가문의 이름으로,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사업을 시작한 역사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특히 '레세르바(Reserva)' 라인은 최고의 포도만을 엄선하여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와이너리의 핵심 프리미엄 라인입니다. 이 와이너리는 말벡으로 유명하지만, 샤르도네 또한 그들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큰 멘도사의 기후는 샤르도네에게 선명한 산도와 복잡한 풍미를 선사하며, 오크 숙성은 그 위에 우아함과 깊이를 더합니다.

레세르바 샤르도네 2017, 와인 분석

2017년은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에서 비교적 서늘하고 건조한 해였습니다. 이는 포도가 천천히 익어 더욱 집중된 풍미와 신선한 산도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와인은 투누얀(Tunuyán) 지역, 우코 밸리의 고지대 포도원에서 자란 샤르도네 100%로 만들어졌습니다.

  • 시각적 평가: 투명한 골드 옐로우 색상에 약간의 녹색 빛을 띠며, 젊고 생기 있는 느낌을 줍니다.
  • 후각적 평가: 첫인상은 신선한 백복숭아, 배, 자몽의 향이 느껴집니다. 그 뒤를 이어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은은한 바닐라, 버터, 그리고 약간의 베이커리 효모(빵 반죽)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과일과 오크의 밸런스가 매우 훌륭합니다.
  • 미각적 평가: 입안에서는 풍성한 과일 맛이 선명하게 느껴지며, 크리미한 텍스처가 입안을 감쌉니다. 산도는 신선하고 활기차지만, 과하지 않아 전체적인 균형을 잘 잡아줍니다. 오크의 영향은 은은하게 느껴지며, 깔끔하고 여운이 긴 피니시를 남깁니다.

음식 페어링 추천

이처럼 균형 잡힌 샤르도네는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크리미한 텍스처와 은은한 오크 향이 풍부한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음식 카테고리추천 메뉴페어링 포인트
해산물 & 생선크림 소스 파스타(해산물), 그릴에 구운 대구, 버터 볶음 랍스터와인의 크리미함이 소스와 조화를 이루며, 산도가 기름기를 정리해줍니다.
가금류크림 치킨, 훈제 치킨, 로스팅 치킨와인의 풍부한 향이 가금류의 고소함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킵니다.
치즈브리, 까망베르, 고다 치즈부드러운 크림 치즈의 풍미와 와인의 오크, 버터 향이 완벽한 조합을 이룹니다.
한식 & 아시안연어 초밥, 크림 소스를 곁들인 해물찜, 감바스 알 아히요(마늘 새우)신선한 산도가 생선의 비린맛을 잡아주고, 풍부한 맛이 크림 소스와 잘 어우러집니다.

레세르바 말벡과의 비교: 한 와이너리의 두 얼굴

나바로 꼬레아스의 레세르바 라인에서 말벡과 샤르도네는 마치 양극단을 보여주는 듯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익숙한 레세르바 말벡과 이번에 소개하는 샤르도네를 비교해보면, 와이너리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비교 항목레세르바 샤르도네 2017레세르바 말벡 (참고: 2017/2020)
주요 품종샤르도네 100%말벡 100%
주요 향미백복숭아, 배, 자몽, 바닐라, 버터검은 과일(블랙베리, 자두), 바이올렛, 후추, 초콜릿, 커피
입안 느낌신선한 산도, 크리미한 텍스처, 균형 잡힌 오크풍부한 과일味, 부드러운 타닌, 풀바디
숙성 기간부분 오크통 숙성 (정확 기간 자료 미제공, 추정 6-9개월)약 12개월 프랑스/미국 오크통 숙성
음식 페어링크림 소스 요리, 해산물, 가금류, 부드러운 치즈구이 고기(스테이크, 갈비), 파스타, 치즈 중 하드/세미하드 타입
가격대 (국내 기준)약 2만원 초중반대 (추정, 시장에 따라 변동)약 1만 5천원 ~ 2만원대 (자료 참고)

이 비교표에서 알 수 있듯, 같은 '레세르바' 라인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말벡이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남성적 매력이라면, 샤르도네는 우아하고 정교한 여성적 매력을 지녔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구매하고, 어떻게 즐길까?

나바로 꼬레아스 와인은 국내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를 통해 수입되며, 대형 마트(이마트 등), 온라인 주류몰(주스트코 등), 전문 와인샵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레세르바 말벡과 유사한 1만원 중후반에서 2만원 초중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확한 가격은 판매처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이 와인을 최고의 상태로 즐기기 위해서는 적정 온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차갑게 드시면 향이 닫히고, 너무 따뜻하면 알코올이 강조될 수 있습니다. 권장 서빙 온도는 10~12°C입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후 약 10-15분 정도 실온에 두면 적당합니다. 적절한 와인 글라스를 사용하면 향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2017년의 시간이 담긴 우아함

나바로 꼬레아스 레세르바 샤르도네 2017은 아르헨티나가 단순한 '가성비' 와인의 나라가 아닌, 품격과 정교함을 갖춘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임을 증명하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2017년의 서늘한 기후가 선사한 신선함과, 오크 숙성이 더한 복잡미묘함이 하나로 녹아든 이 와인은, 특별한 자리가 아니더라도 일상에 작은 축제를 더하기에 충분합니다. 항상 마시던 레드와인에서 벗어나, 혹은 말벡과의 비교 연출을 통해, 아르헨티나 와인의 또 다른 깊이를 경험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한 잔에 담긴 멘도사 고원의 햇살과 바람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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