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비즈, 사비니 레 본의 정수를 담은 프르미에 크뤼 오 벨르즐레스 2015
사비니 레 본의 수호자, 도멘 시몬비즈
부르고뉴의 중심, 코트 드 보졸레와 코트 드 뉘 사이에 자리 잡은 사비니 레 본(Savigny-lès-Beaune) 마을. 이곳은 우아함과 힘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피노 누아를 생산하는 명소입니다. 그리고 이 마을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도멘 시몬비즈(Domaine Simon Bize)입니다. 특히 1970년대부터 가문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와인메이커, 파트리크 비즈(Patrick Bize, 1952-2013)는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사비니 레 본의 진정한 가치와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장본인이었습니다. 그의 유산은 오늘날에도 가족과 팀에 의해 충실히 이어지고 있으며, 그 정점에 있는 와인 중 하나가 바로 '오 벨르즐레스(Aux Vergelesses)' 1급 포도원에서 태어난 루즈입니다.
프르미에 크뤼 '오 벨르즐레스', 그 특별한 테루아
사비니 레 본의 1급 포도원(Premier Cru) 중에서도 '오 벨르즐레스'는 단연 돋보이는 이름입니다. 마을 북쪽, 페르난드(Perrandes) 구역에 위치한 이 포도원은 동남향의 완만한 경사지를 이루고 있어 햇빛을 완벽하게 받아들입니다. 토양은 얕은 백악질 석회암 위에 적갈색의 점토와 자갈이 혼합되어 있어 배수가 매우 뛰어납니다. 이러한 조건은 피노 누아에게 최적의 스트레스를 제공하여, 과일의 농축도와 신선한 산도를 동시에 확보하게 해줍니다. 시몬비즈는 이 포도원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개입과 세심한 포도원 관리로 테루아의 정확한 표현을 추구합니다.
2015년은 부르고뉴 전역에 걸쳐 뛰어난 빈티지로 기록됩니다. 따뜻하고 건조한 성장기 덕분에 포도는 완벽한 성숙도를 이루었으며, 풍부한 과일과 탄탄한 구조를 동시에 지닌 와인들이 탄생했습니다. 시몬비즈의 철학은 이러한 풍요로움 속에서도 신선함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2015년 '오 벨르즐레스'는 빈티지의 힘과 도멘 특유의 정교함이 만나 균형 잡힌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몬비즈 오 벨르즐레스 2015, 와인 정보와 테이스팅 노트
이 와인은 전통적인 부르고뉴 방식으로 양조됩니다. 발효는 천천히 진행되며, 피에쥬(pigeage, 덧밟기)와 레마타주(remontage, 위에서 아래로 퍼내기)를 통해 색과 구조를 부드럽게 추출합니다. 이후 약 18개월간 대부분 오래된 오크통에서 숙성되어 순수한 과일과 테루아의 특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를 살펴보면, 보석 같은 루비 색상을 띠고 있습니다. 코에서는 익은 체리와 라즈베리, 섬세한 바이올렛 꽃잎의 아로마가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사비니 레 본 특유의 약간의 후추와 미네랄, 부드러운 흙 내음이 더해져 복잡미묘함을 더합니다. 입안에서는 풍성한 과일 맛이 느껴지지만, 생동감 넘치는 산도와 미세한 탄닌이 균형을 이루어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여운은 깨끗하고 길며, 신선한 과일과 미네랄리티가 오래도록 머무릅니다. 지금은 풍성한 매력을 즐기기에 충분히 접근 가능하지만, 앞으로 1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생산자 | 도멘 시몬비즈 (Domaine Simon Bize) |
| 포도 품종 | 피노 누아 (Pinot Noir) 100% |
| 등급 | 부르고뉴 사비니 레 본 1급 포도원 (Savigny-lès-Beaune 1er Cru) |
| 포도원 이름 | 오 벨르즐레스 (Aux Vergelesses) |
| 빈티지 | 2015년 |
| 주요 향미 | 익은 체리, 라즈베리, 바이올렛, 후추, 미네랄 |
| 음식 페어링 | 오리 콩피, 버섯 리소토, 그릴에 구운 송아지 간, 연한 치즈 |
| 적정 음용 온도 | 14-16°C |
| 숙성 잠재력 | 2025년 ~ 2035년 이상 |
어떤 음식과 함께하면 좋을까?
시몬비즈 오 벨르즐레스 2015는 풍부한 과일과 우아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리와 함께하면 그 진가를 더욱 빛낼 수 있습니다.
- 가금류 요리: 오리 콩피나 닭고기를 레드 와인 소스와 함께 조린 요리는 이 와인의 산도와 과일 맛을 완벽하게 받쳐줍니다.
- 버섯 요리: 부르고뉴 와인과 버섯은 환상의 궁합입니다. 트뤼프를 곁들인 리소토나 다양한 버섯을 사용한 파스타는 와인의 지하실 같은 미네랄리티를 끌어올립니다.
- 그릴 요리: 너무 기름지지 않은 그릴드 포크나 송아지 고기는 와인의 부드러운 탄닌과 잘 어울립니다.
- 치즈: 에포와스, 콩테, 뻬코리노 로마노 같은 풍미가 강하지 않은 견과류 풍미의 치즈가 좋은 선택입니다.
사비니 레 본, 그리고 시몬비즈의 위상
사비니 레 본은 종종 인근의 더 유명한 마을들에 비해 저평가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시몬비즈를 비롯한 뛰어난 생산자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급 부르고뉴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시몬비즈의 와인들은 단순한 과일의 매력이 아닌, 장소의 정신(Goût de Terroir)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파트리크 비즈의 갑작스러운 작별 이후에도, 도멘은 그의 유지를 이어가며 변함없는 품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오 벨르즐레스'는 그러한 도멘의 철학과 뛰어난 빈티지의 조건이 결합된 결과물입니다. 이 와인은 단순히 한 병의 와인이 아니라, 사비니 레 본의 풍경, 한 가문의 열정, 그리고 한 해의 이야기가 담긴 시간의 증표입니다.
마치며: 진정성을 찾는 와인 애호가를 위한 선택
화려한 명성과 높은 가격대의 와인들로 가득한 부르고뉴에서, 시몬비즈의 사비니 레 본 '오 벨르즐레스' 2015는 진정성과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듯한 와인입니다. 이 와인을 마시며 느껴지는 것은 과시적이지 않은 우아함과 복잡성, 그리고 테루아에 대한 깊은 존중입니다. 아직은 젊은 활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현재의 음용에서 큰 즐거움을 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질 매력을 기대하게 합니다.
부르고뉴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싶은 분, 혹은 명성보다는 실질적인 품질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이 시몬비즈의 2015 오 벨르즐레스는 반드시 경험해 보아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한 모금에 사비니 레 본의 언덕과 그곳을 지켜온 한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질 것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