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멘디스 이뭄 까바 브뤼 리저브, 지하 동굴이 빚은 스페인의 정교한 빛
샴페인이 아닌, 까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스파클링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샴페인'일 것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만 생산될 수 있는 샴페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스파클링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의 자랑, '까바(CAVA)'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전통 방식과 독특한 숙성 환경으로 주목받는 에멘디스(Emendis)의 '이뭄 까바 브뤼 리저브(Imum Cava Brut Reserve)'에 대해 깊이 알아보려 합니다. 이 와인은 단순한 거품이 아닌, 스페인의 오랜 지하 동굴에서 시간을 견디며 빚어낸 복잡한 풍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까바(CAVA)란 무엇인가?
까바는 스페인에서 전통 병속 발효 방식(메토드 트라디시오넬)으로 제조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지칭하는 원산지 명칭 보호(DOP) 등급입니다. '까바'라는 이름 자체가 영어의 '동굴(Cave)'을 의미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이 와인들이 지하 동굴이나 터널에서 숙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샴페인과 마찬가지로 2차 발효를 병속에서 진행하여 섬세한 거품을 만들어내지만, 사용하는 포도 품종과 그 풍미는 확연히 다릅니다. 까바의 주력 품종은 스페인 토종 포도인 마카베오(Macabeo), 차렐로(Xarel·lo), 빠레야다(Parellada)이며, 이들은 신선한 과일 향과 미네랄感, 우아한 산도를 선사합니다.
에멘디스와 '이뭄(Imum)'의 의미
에멘디스는 스페인 까바 산지 중 핵심 지역인 페네데스(Penedès)에 위치한 와이너리입니다. 이들은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독특한 숙성 개념으로 유명한데, 그 핵심이 바로 '이뭄(Imum)'입니다. '이뭄'은 라틴어로 '가장 깊은 곳', '지하'를 의미하며, 에멘디스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오래된 지하 동굴 저장고를 가리킵니다. 이 깊고 어두운 동굴은 연중 일정한 온도와 높은 습도를 유지하여, 와인이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한 채 천천히, 평화롭게 숙성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이뭄 까바 브뤼 리저브'는 바로 이 특별한 지하 공간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복잡한 풍미를 얻은 리저브 등급의 까바입니다.
이뭄 까바 브뤼 리저브의 풍미와 특징
이 와인은 '브뤼(Brut)' 등급으로, 드라이한 맛을 지닙니다. 리저브(Reserva) 등급은 최소 15개월 이상 병속 숙성 기간을 거친 까바에 부여되는데, 이 기간 동안 효모와의 접촉(슈르 리)으로 인해 더 풍부한 크림감과 빵빵한 빵껍질, 버터리한 뉘앙스가 발전합니다. 에멘디스의 이뭄 까바는 이러한 전통적 특징에 더해, 지하 동굴 숙성만이 줄 수 있는 미네랄感과 놀라운 신선함을 유지합니다. 첫 모금에서는 사과, 배, 시트러스 같은 신선한 과일 향이 느껴지고, 뒷맛으로는 은은한 견과류와 미네랄의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거품은 지속적이고 섬세하여 입안에서 우아한 텍스처를 선사합니다.
에멘디스 까바 라인업 비교
에멘디스에는 '이뭄'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까바 라인업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보면 이뭄 까바의 위치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와인 이름 | 주요 특징 | 숙성 기간 | 당도 등급 | 주요 풍미 |
|---|---|---|---|---|
| 에멘디스 이뭄 까바 브뤼 리저브 | 오래된 지하 동굴(Imum)에서 숙성된 리저브 등급. 전통적이면서도 독특한 미네랄感. | 15개월 이상 (리저브 기준) | 브뤼(Brut) | 신선한 과일, 견과류, 뚜렷한 미네랄, 크리미한 거품 |
| 에멘디스 럭스/럭스디션 브뤼 플래티넘 |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프리미엄 까바. 샤르도네, 마카베오, 빠레야다 블렌드. | 기본 숙성 (리저브 미표기) | 브뤼(Brut) | 정제된 과일향, 우아함, 깔끔한 여운 |
| 에멘디스 까바 브뤼 네이처 그란 리저브 | 당 첨가 없이(Dosage Zero) 완전한 드라이함을 추구하는 그란 리저브 최고 등급. | 30개월 이상 (그란 리저브 기준) | 브뤼 네이처(Brut Nature) | 집중된 과일 본연의 맛, 강한 미네랄, 건조한 마무리 |
어떤 자리에 어울릴까? 페어링과 음용법
에멘디스 이뭄 까바 브뤼 리저브는 그 복잡성과 균형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다음 같은 상황에서 빛을 발합니다.
- 개막을 장식하는 아페리티프: 식사 전 첫 잔으로, 입맛을 깨우고 식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완벽히 해냅니다.
- 해산물과의 조화: 신선한 굴, 새우, 생선회, 초밥, 그릴에 구운 흰살생선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와인의 미네랄感이 해산물의 짭조름함을 더욱 살려줍니다.
- 가벼운 탭스와 치즈 : 햄, 올리브, 나초, 크림치즈, 마스카포네 치즈, 미뢰 드 샹브르 같은 부드러운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 일상의 특별함: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때 한 잔의 여유를 더해줍니다.
음용 온도는 6~8°C가 적정합니다. 너무 차갑게 하면 풍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샴페인 글라스나 툴립 글라스에 따라 음미하면 섬세한 거품과 향을 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지하 동굴에서 온 선물, 그 가치를 음미하다
에멘디스 이뭄 까바 브뤼 리저브는 단순한 스파클링 와인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역사적 체험입니다.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 아래 자란 포도가, 고요하고 차가운 지하 동굴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완성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빠르게 소비되는 현대 사회에서 '시간'이 빚어내는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샴페인의 위엄과 명성도 좋지만, 때로는 까바의 정직하고 지중해적인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멘디스의 이뭄 까바는 그 시작을 위한 완벽한 안내자입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스페인 지하 동굴의 침묵과 인내가 만들어낸 섬세한 빛거품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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